두 딸 두고 6·25 참전 故 조영호 일병, 72년만에 유가족 품에
파이낸셜뉴스
2025.06.05 17:52
수정 : 2025.06.05 17:49기사원문
국유단, 강원 철원서 발견된 유해 故 조 일병 확인
여동생과 딸 DNA로 신원 확인…자택서 귀환 행사
[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2024년 11월 강원 철원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11사단 소속의 고 조영호 일병으로 확인돼 유가족 품에 안겼다.
5일 국유단에 따르면 조 일병은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에서 집단 발굴된 유해 19구 중 3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 용사다. 1929년 2월 충남 서산시에서 태어나 6·25전쟁이 막바지였던 1953년 1월 6살, 3살의 두 딸을 남겨두고 제주도 제1훈련소에서 입대했다.
전투지에 대한 유해 발굴은 2024년 10월 육군 제7사단 예하 대대장인 정준혁 중령이 작전 지역에서 방탄 헬멧과 수통을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조 일병의 유해는 좁은 공간에 다른 유해들과 엉켜 있어 누군가가 이들을 급히 매장했다가 미처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일병의 신원은 딸 조한춘 씨(78)와 여동생 조순호 씨(85)가 2012년 제공한 유전자 시료를 통해 확인됐다. 국유단은 5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동생 조 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딸 조 씨는 "생전에 아버지를 뵐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며 "해외에 있는 유가족까지 잊지 않고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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