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복귀 속도 내는 李대통령, 관리비서관 설치…이정도 내정
뉴스1
2025.06.06 18:46
수정 : 2025.06.06 18:46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민주권정부(이재명 정부)는 6일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담당할 한시 기구로 관리비서관을 설치하며 청와대 재이전에 속도를 붙였다.
관리비서관에는 문재인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을 맡았던 이정도 전 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비서관은 단호하고 꼼꼼한 살림꾼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비서관은 한 라디오에서 이 전 비서관에 대해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 제일 꼼꼼한 사람"이라며 "제대로 준비해서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로) 옮겨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선(先) 용산 입주, 후(後) 청와대 이전' 방침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며 "(대통령실 이전은) 너무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 보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보수는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선 전 라디오에서 "지금 기존 청와대는 개방이 돼 있었기 때문에 보안 관계나 여러 가지 여건상 취약한 상태"라며 "개방돼 있던 공간을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 제 감각으로는 2~3개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청와대로 대통령실을 재이전할 경우 한남동 관저 살이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5일)부터 한남동 관저를 사용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남동 관저는 청와대 보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대통령실 이전까지 사용한다"며 "한남동 관저가 아닌 제3의 공간을 사용하게 될 경우 해당 기관에 미치는 영향과 이사에 따른 세금 낭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한남동 관저에서 머무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지만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관저 이용을 택한 것으로 해석한다.
최종적인 대통령실은 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내건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땐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세종 유세에서 "세종으로 국가기관과 부처들도 옮기고 신속하게 국회 본회의장도 옮겨와야 한다"며 "헌법을 바꾸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대통령실도 옮겨오고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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