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작년 문화비로 21만원 썼다…문화예술 7.2회 관람
뉴스1
2025.06.11 06:02
수정 : 2025.06.11 10:15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 한 해 서울시민이 지출한 1인당 문화비는 평균 21만4000원으로 2년 전인 2022년 16만8000원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도 평균 7.2회로 2년 전 4.6회보다 1.5배 늘었다. 문화예술관람 경험률도 76.1%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의 75.6% 수준을 회복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서울시민의 문화예술관람 경험은 팬데믹 이전인 2018년을 넘어서면서 상승회복세를 보였다. 영화에 집중됐던 관람은 공연예술·전시로 다변화했다.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018년 75.6%, 2020년 63.1%, 2022년 69.1%, 2024년 76.1%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년간 오프라인 문화예술관람을 경험한 서울시민은 평균 21만4000원의 문화비를 지출했고 연간 7.2회 정도 문화관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공연예술·전시 관람(56.2%)이 영화 관람(48.4%)을 뛰어넘었던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공연예술·전시 관람 65.2%, 영화 관람 47.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 소비 경험은 81.5%로 2022년 대비 8.0%p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65.3%)이 가장 높았고 음원, 웹툰·웹소설 순이었다.
오프라인 관람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병행한다는 답변은 68.9%였고 디지털 콘텐츠만 소비한다는 답변은 12.6%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관람만 한다는 답변은 7.1%였다.
AI로 만든 전시, 공연, 행사 참여 의향은 45.7%, 관람료 지불 의향은 35.9%로 '의향 없음'(참여 의향 없음 22.6%, 지불 의향 없음 32.8%)보다는 각각 높았지만 '보통'이라는 유보적 답변 또한 각각 31.7%, 31.2%였다.
50세 이상 서울시민의 문화예술관람과 참여, 디지털 콘텐츠 소비도 분석 결과 55세~64세 인구가 문화예술활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인구는 고령으로 분류되지만 문화예술 관람(79.5%)과 참여(36.6%)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준고령인 50~54세로 83.7%였다.
노후 문화예술 활동 목적은 '건강 유지(70.1%)'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은퇴 후 자기 계발(53.8%), 사람들과 교류(48.4%) 순이었다. 특히 50대(20.6%)보다는 70대(28.4%)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장애인의 문화예술관람률은 일반시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문화예술관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시민이 23.9%인 반면, 장애인은 64.5%에 달했다. 또한 월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일반시민은 13.3%였던 반면, 장애인은 0.7%에 그쳤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즉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문화예술시설 조성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장애 유형에 따라 달랐는데 공통적으로는 장애물에 방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 요구(45.3%)가 가장 많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외로움·사회고립 고위험군에 대한 심층 조사 및 분석을 진행, 문화예술이 정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도 실시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개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를 조사문항에 반영한 결과 응답자인 서울시민 10명 중 4명(39%)이 '외로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10명 중 1명(11.4%)이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고위험군은 젊은 층이 많았고, 사회적 고립은 중장년층이 많았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 모두 낮은 편이었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41.2%가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없었고 '외로움 고위험군'도 24.5%에 달했다.
문화예술 활동 참여 경험에 대해서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73.2%가 '없다'고 답했고 '외로움 고위험군'은 절반에 해당하는 52.1%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양상을 문화예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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