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도박 사이트 사무실 차려 '249억 규모' 운영한 조폭
뉴시스
2025.06.11 10:01
수정 : 2025.06.11 10:01기사원문
화성시 아파트 임대해 사무실로…4명 구속 송치 10대 청소년도 불법 도박 정황, 경찰 첩보로 덜미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 화성시 한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리고 249억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총판 A씨 등 4명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총판이나 광고 문자 등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고, 해외에서 실제 운영하는 카지노 영상(바카라, 슬롯 등)을 송출 받아 가입자가 배팅하는 방법으로 약 249억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원지역 조직폭력배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했다는 첩보를 입수, 금융계좌 분석 등 수사를 벌여 A씨 등을 검거했다.
A씨 등이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자는 2000여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입자 가운데 10대 청소년이 100여명에 달하기도 했는데, 청소년들 역시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500만원까지 도박에 참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도박장은 한 번에 5000원에서 300만원까지 배팅할 수 있고, A씨는 자신이 회원가입 시킨 이용자들이 잃은 금액의 20%를 배당금 명목으로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운영자 B씨는 범행이 들통나지 않도록 일반 아파트를 임대해 사무실을 차리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 주소와 금융계좌를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불법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범죄수익금 11억원을 추징 보전 신청하고, 도박사이트에 이용된 금융계좌를 제공한 대여자 및 도박사이트 운영 추가 가담자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까지 쉽게 빠져들어 심각한 중독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등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도박 사이트 가입을 통한 배팅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호기심이라도 절대 가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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