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김성원,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사표…''통합·쇄신"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5.06.12 11:48   수정 : 2025.06.12 13:18기사원문
3선 TK 송언석, 수도권 김성원 맞대결
각각 친윤, 친한 지원 받을 것으로 전망
두 후보 모두 "계파는 없다"...통합·쇄신 강조
김용태 '5대 개혁안', 尹과 관계 설정이 과제



[파이낸셜뉴스] 오는 16일 열리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나흘 앞두고 송언석·김성원 의원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양자 대결'로 구도가 짜이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대구·경북(경북 김천) 3선이며, 김 의원은 수도권(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3선이다. 각각 친윤계와 친한계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거대여당과 협상에 나서고 대선 참패의 여파를 수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가 놓인 만큼 두 후보 모두 '쇄신'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하여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황망한 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동을 지나 치열한 분투에도 불구하고 끝내 쓰라린 대선 패배를 마주해야 했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국민의힘에 분명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의원은 "(국민들은) 갈등과 암투에 지친 정치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이다. 2018년 경북 김천지역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3선 국회의원을 역임 중이다. 이후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맡았다.

송 의원은 공약으로 △탕평 인사 △국민 경청 의원총회 △이재명 정부 감시를 위한 '그림자 내각' 설치 △타 정당·기업·시민사회 등과 함께하는 '오월동주 연합 전선' 추진 등을 내세웠다.

출마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면서도 "빛나는 역사도 있지만 굴욕적 역사도 있다. 한쪽만 취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과의 양자구도가 형성되면 '친윤-친한, 수도권-TK 간의 대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당 의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라며 김 의원이나 저나 특별히 계파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리셋'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은 국민의힘에 처절한 반성과 쇄신, 변화를 명령하고 있다"며 "뿌리깊은 계파 갈등을 끝내야 할 적기"라고 천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을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능력있고 안정감 있는 보수'라는 국민의 신망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과오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보수의 힘찬 시작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원칙 있는 보수와 합리적 중도라는 두 가치가 모두 살아 숨 쉬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리셋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당내 민주주의의 안착"이라며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정당 문화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송 의원과의 양자구도가 지역·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계파를 대리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표해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거대여당과의 협상 방안에 대해서는 "의석 수가 적은 상황에서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다"며 "(새로 선출될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치 부활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두고 균열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현 원내지도부가 차기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새로 구성될 원내지도부의 무거운 과제가 됐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6일 개최될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언급된 인물은 나경원·박대출 의원 등이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김도읍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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