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오르는 재료비…동네식당 사장님은 "울고싶다"
뉴시스
2025.06.15 08:02
수정 : 2025.06.15 08:02기사원문
4년 만에 계란 한 판 7000원 돌파 서민음식 '라면'은 전년대비 6.2%↑ "생활 물가 문제 여야 협력해야"
냉면에 들어가는 계란은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고 배나 사과 같은 과일도 덩달아 치솟을까봐 걱정이다. 이 씨는 "직장인들 식대가 보통 1만원이라서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며 "요즘 냉면 한 그릇을 1만원에 파는 곳이 잘 없을텐데 여기 상권을 생각하면 가격 올리기가 더 어렵다. 물가랑 식자재 값이 올라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고 라면 가격은 1년 전보다 6.2%나 상승했다. 이처럼 생활 물가는 무섭게 뛰는데 자영업자들은 가격을 올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IA), 전염성 기관지염(IB)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른 대중적인 식재료인 라면의 상황도 비슷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라면은 1년 전보다 6.2% 올랐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올해 초 농심, 오뚜기 등 식품 업계가 라면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최근 6개월간 라면 가격이 4.7% 상승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의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7명(72.6%)이 지난해 매출이 2023년에 비해 감소했다. 또 자영엽자들은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으로 '원자재·재료비(22.2%)'를 뽑았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52)는 "재료가 바뀌면 단골들이 금세 알아차려서 재료비를 낮추지도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지도 못한다"며 "여기 주변 가게들이 다 재료비를 못 내서 빚으로 깔아 놓고 장사하거나 문 닫는다"고 말했다.
8년째 분식점을 운영중인 배모씨(70)도 "시장에서 재료를 살 때마다 깜짝 놀란다. 이젠 라면 가격을 5000원 밑으로 내려서 팔 수가 없다"고 했다. "코로나 전에는 직원도 4명씩 썼는데 지금은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다"며 "이 주변에 분식점 4개가 더 있었는데 다 망했다"고 푸념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2000원'을 지적하며 물가 문제를 제기했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3일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식품·외식 업계를 만났다.
김 후보자는 "생활 물가 문제는 여야도 없고 대선의 승패도 없고 보수 진보가 없는 문제"라며 "바로 여야가 협력해 머리를 맞대고 풀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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