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尹, 대기실 계속 있으면 출석거부 간주…결단 내릴 것"(종합)
뉴시스
2025.06.28 16:14
수정 : 2025.06.28 16:14기사원문
오후 조사 재개하려 했으나 변호인 문제 제기 특검보 "尹 측, 조사자 교체 요구하며 대기실에 있어" 오전 조사 1시간 진행…특검보 "기존 조사자가 계속"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사실상 수사를 거부하자 특검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출석 거부로 간주하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보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서울고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현재 대기실에서 조사실에 입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 어떻게 판사가 방청석에 앉아 있는 피고인이 출석했다고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특검보는 "(현재 윤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조사를 거부하고 대기실에서 조사실로 입실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대면 조사를 맡은 데 대해 반발하며 검사가 직접 신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 등 경찰에게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오후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서는 조사장인 박 총경이 현장에 없었을 뿐 아니라 지휘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위 영장은 법원으로부터 공수처가 발부받은 영장으로, 박 총경은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고발한 사건은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도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계속 대기실에 있고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을 경우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고 후속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에 대해 이날 오전에 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는 박 총경 등 조사자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낸 입장문과 관련해선 "변호인이 변호사로서 다양한 주장을 하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해 저희도 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특검보는 "허위사실로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며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에 대해 수사를 착수하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통보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14분부터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 청사 6층 조사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사 공간은 일반 검사실 구조와 유사하다고 박 특검보는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하고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호처는 지난 1월 3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200여명의 인간띠와 3단계 차벽을 동원해 공수처와 경찰 인력의 한남동 관저 진입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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