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동기' 임진희·이소미 극적인 합작… 韓 첫 2인 1조 우승
파이낸셜뉴스
2025.06.30 18:20
수정 : 2025.06.30 21:28기사원문
다우챔피언십 '20언더파 260타'
LPGA 데뷔 2년만에 트로피 들어
임, 신한금융 후원 두달만에 쾌거
"꼭 우승" 진옥동 회장과 약속 지켜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임진희·이소미 조는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2타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렉시 톰프슨·메건 캉(이상 미국) 조와 동타를 이뤘다.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3)에서 임진희가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임진희와 이소미 모두 LPGA 투어 2년 차에 거둔 첫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임진희는 KLPGA 투어에서 6승, 이소미는 5승을 기록한 바 있다. 우승상금은 80만5381달러(약 10억9000만원)로, 두 선수가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16번 홀까지 톰프슨·캉 조에 1타 뒤져 있던 임진희·이소미 조는 17번 홀(파4)에서 이소미의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4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연장전은 두 명이 공 하나로 경기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다.
144야드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톰프슨의 티샷이 홀에 더 가까웠지만 먼저 퍼트한 임진희가 약 2.5m 거리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캉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임진희(신한금융그룹 후원)와 이소미는 우승을 확정 짓고 기쁨을 나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평소 스마트폰도 없이 생활하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임진희에게 이번 우승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미국에 처음 진출해 신인왕 2위에 오르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하던 그에게 올해 초 기존 스폰서의 경영악화로 후원이 갑작스레 중단돼 어려움이 닥쳤다.
이에 신한금융은 남자 선수만 후원해온 기존 방침을 바꿔 지난 4월 '여자 골프선수 첫 공식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올해 꼭 1승을 해 내겠다"고 약속했던 임진희는 이달 초 샵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르고,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도전정신과 자기 관리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임진희 선수의 진정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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