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에 손님 몰렸다… 백화점 정기세일 초반 흥행

파이낸셜뉴스       2025.07.01 18:26   수정 : 2025.07.01 18:26기사원문
첫 주말, 3사 매출 일제히 상승
스포츠·가전 등 계절상품군 강세
팝업·테마 행사 등으로 고객몰이
휴가철 맞물려 소비 회복 조짐
업계,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일제히 상승하며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운 날씨와 잦은 비로 실내 쇼핑 수요가 늘어난 데다, 스포츠·가전·리빙 등 계절성이 강한 상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백화점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업계는 이번 여름 세일 실적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 특수 분위기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올해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27~29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이 약 5% 증가했다. 특히 스포츠 상품군이 15%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 접어들며 러닝 등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나 기능성 의류와 운동화 판매가 활기를 띠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작년 여름 세일과 비교해 8.3% 증가했다. 스포츠(17.5%), 가전(30%), 리빙(16.5%)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점 가전 매장이 리뉴얼을 마친 데다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가전 부문 매출이 크게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더운 날씨와 오락가락하는 비로 실내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올여름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6.8% 늘었다. 특히 스포츠(14.7%)와 와치·주얼리(30%), 리빙(13.6%) 부문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콘셉트의 팝업스토어와 테마 행사도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할리데이비슨 등 이색 팝업스토어와 하와이 콘셉트 행사에 고객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세일 실적을 두고 침체됐던 소비 심리가 서서히 반등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최근 물가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았던 만큼, 본격적인 여름 시즌과 맞물린 세일 효과에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스포츠, 아웃도어, 리빙 등 실용성과 계절성이 맞물린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화점업계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휴가철 특수를 겨냥해 테마 행사와 여름 상품 프로모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4~13일 '머스트-해브 서머 뷰티 아이템' 행사를 통해 여름철 인기 뷰티 제품을 최대 15%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13일까지 강남점 센트럴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조말론 뉴라즈베리 리플 컬렉션 팝업을 단독으로 연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쇼핑 수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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