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 막차 수요" 6월 가계대출 7조 폭증…"8~9월까지 급증 가능성"

뉴스1       2025.07.02 05:05   수정 : 2025.07.02 05:0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달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7조 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최대 가계대출 증가 폭으로, 시차를 두고 8~9월까지 급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 8348억 원으로 전월(748조 812억 원)보다 6조 7536억 원 늘었다.

지난해 8월(9조 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99조 4250억 원으로 전월(593조 6616억 원)보다 5조 7634억 원 급증했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조 3198억 원(3월) △3조 7495억 원(4월) △4조 2316억 원(5월)에 이어 6월까지 증가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7월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둔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임박했다는 우려에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3%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코스피 지수가 '삼천피'를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에 '빚투' 수요가 들썩이며 신용대출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4021억 원으로 전월(103조 3145억 원)보다 1조 876억 원 늘었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 속도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설정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지만,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보통 은행이 대출을 신청받으면 실행되기까지 1~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전날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3분기 말까지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과열 영향으로 8~9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