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에 산업기반 개선·지원 계획…북중관계 회복되나?
파이낸셜뉴스
2025.07.02 14:18
수정 : 2025.07.02 14:18기사원문
중국, 대북(對北) ‘전략형 지원’ 본격화 행보 본격화
관광·농업·의료 협력 등 다방면에서 협력 강화 모색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북한을 대상으로 ‘전략형 지원’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북·중관계의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전날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평양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최근 몇 개월간 평양과 양강도, 함경북도 등 현지 방문을 통해 전반적인 생활 및 산업기반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한 종합 보고를 지난달 중순 중국공산당 중앙에 올렸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는 북중 양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측은 오는 8월까지 각 성·시·자치구 별로 분야별 대북 지원을 구상하고 정비한 뒤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을 계기로 ‘선물’을 준비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북한 내 관광 산업, 농업기술 발전과 경공업 및 정보통신 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원을 기획하고 있으며, 북한의 주요 시·군 병원 시설과 의약품 수급 실태를 점검하는 등 향후 중의학 교류, 의료 설비 현대화 지원을 통해 의료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공산당 중앙으로부터 전적인 외교 사명과 책임을 위임받은 왕야쥔 조선(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조선의 민생 안정과 산업기반 복구, 관광 및 교통, 의료·건설·금융 부문의 발전을 다각도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에는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과 중국 주재 조선대사관 간에 고위급 경제·사회 협력의 확장 방향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측의 이 같은 행보는 북한의 외교 무대 복귀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이자 북한을 통한 한반도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간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북중 간 소원했던 관계를 빠르게 복원하면서 대북, 대남, 대미 레버리지로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중 관계는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핵 문제, 경제 제재, 미중 경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북중 교역 급감과 지난 2018년 6월 북중 정상회담 후 중국 다롄 외곽 휴양지 방추이다오 해변을 산책하며 친교를 쌓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기념물인 '김정은-시진핑 발자국 동판'이 제거되는 상징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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