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 '과도기적 변화' 궁금증…스포티파이와 함께 한 '남궁 페레레'
뉴시스
2025.07.02 20:47
수정 : 2025.07.02 20:47기사원문
1일 오후 성수동 스페이스 S1서 '스피키지 라이브' 10일 신곡 '남궁페레레' 발매…8월 말 단독 콘서트
폐공장 혹은 창고를 연상케 하는 해당 장소는 기계음이 섞인 철성(鐵聲) 위주로 다양한 사운드를 직조하는 대세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가 잘 어울렸다.
이곳에서 실리카겔이 선공개한 신곡 '남궁페레레(南宮FEFERE)' 무대는 안주하지 않는 이 팀의 도전정신을 압축했다. 밴드의 인장과도 같은 철성과 전자음이 길항하는 사운드에 때로는 어쿠스틱의 질감이 더해졌고 보사노바 리듬까지 느껴졌다.
이날 실리카겔이 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와 함께 연 시크릿 뮤직바 콘셉트의 공연 이벤트 '스피키지 라이브(Speakeasy Live)'에선 기타 김춘추가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부분을 대신 불렀다.
김춘추는 "실리카겔의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첫 곡으로서 '남궁페레레'를 선택한 건데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어떤 느낌들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궁 페레레'는 실리카겔 향후 행보에 대한 대변이 될 수 있는 곡이다.
보컬 김한주는 "'머신 보이' '파워 앙드레 99' 이후 기계적인 느낌을 '이제 졸업 해보자'는 얘기가 팀 내부에서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약적으로 어쿠스틱을 하거나, 전자음을 다 빼기보다는 '이 변화의 과정을 조금 더 즐겨보자' '섞여 있는 이 과도기적인 느낌을 좀 즐겨보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특별 MC를 맡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빠더너스의 문상훈은 실리카겔 멤버들이 이날 점심으로 먹은 만두·냉면을 빗대 "만두 맛이 냉면 맛을 해치지 않은 것 같은 음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남궁 페레레'라는 제목은 좀 더 특별한 성씨와 이름을 가져다 쓴 것이다. 특히 페레레라는 독특한 이름은 80억 인구 중 한 명은 쓰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지었다. 원래 페레레라는 이름이 있었고 여기에 남궁을 붙이느냐 붙이지 않느냐로 멤버들끼리 장기간 토론하기도 했다. 베이스 최웅희는 "남궁 페레레는 앞으로 저희가 새롭게 만들 세계에 속해 있을 거 같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남궁 페레레는 실리카겔의 새로운 마음을 대변한다. 드럼 김건재는 "'남궁 페레레' 전까지 저는 약간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제 나이도 먹었고 점잖게 치는 어른스러워지는 계기가 된 곡"이라고 소개했다. 실리카겔은 '남궁 페레레'를 시작으로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간다. 8월 말엔 단독 콘서트도 연다.
이날 행사장은 시크릿 뮤직바를 연상케 하는 연출로 꾸며졌다. 팬들은 입장 시 제공된 팔찌, 아티스트 심볼이 담긴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 카드, 슬로건 타올, 팸플릿 등 팬들을 위한 특별 굿즈를 제공 받았다.
또한, 아티스트를 모티브로 특별하게 제작된 무알콜 칵테일이 제공되는 '스피키지 바', 실리카겔 콘셉트로 구성된 포토부스 등 다양한 방식의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지난 1년 간 스포티파이에서 K-록 장르의 스트리밍 수는 155% 증가했다. 국내 리스너들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장르 중 하나로 부상했다. 스포티파이는 실리카겔처럼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인디·힙합·록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국내 음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애를 썼다.
과탐 탈와(Gautam Talwar) 스포티파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너럴 매니저는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와 팬이 더 가까이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스피키지 라이브는 그 철학을 담아낸 상징적인 시도"라며 "앞으로도 인디, 힙합, 록 등 한국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더욱 조명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2023년 대표 인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인디 코리아(Indie Korea)'로 리브랜딩, 국내 인디 아티스트 중심의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2017년 이후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인디 음악의 글로벌 스트리밍은 150% 이상 증가했다. 주요 스트리밍 지역은 미국, 대만,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