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인 줄 알았는데 식도에 구멍이"…아이가 삼킨 '이것' 뭐길래
파이낸셜뉴스
2025.07.08 03:50
수정 : 2025.07.08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린아이들이 삼킨 '버튼형 건전지(동전 배터리)'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엄마의 직감 덕분에 위기를 넘긴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외곽에 거주하는 26세 주부 마들린 던은 18개월 된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인 카이 던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 평소와 달리 아들이 극심한 통증에 울부짖었기 때문이다.
결국 엑스레이 결과, 카이의 식도 내부가 검게 변색돼 있었고, 정밀 CT검사에서 식도에 구멍이 뚫린 심각한 손상이 발견됐다. 원인은 버튼형 배터리 삼킴으로 인한 화학적 부식으로 전해졌다.
버튼형 배터리는 시계, 장난감, 리모컨 등 소형 전자제품에 흔히 사용되며, 삼킬 경우 식도 내에서 강한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주변 조직을 빠르게 손상시킨다. 심할 경우 식도 천공, 출혈,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소아 응급의학계에서는 '코드 레드(긴급 대응)'로 분류되는 사고다.
결국 카이는 즉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 직후 "엄마의 판단과 요구 덕분에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아응급의학 전문의들은 버튼형 배터리 사고의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해왔다. 특히 생후 6개월에서 4세 사이의 영유아가 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버튼형 배터리 삼킴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사례가 급증했다. 일부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중대한 결과로 이어졌다. 배터리가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직 손상이 심화되므로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필수적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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