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없다고 손놓지 마라. 미래를 위한 준비 시기다" '여행업계 1등'이 말하는 '성공 비법'은
파이낸셜뉴스
2025.07.19 11:03
수정 : 2025.07.19 12:06기사원문
코로나19 매출절벽 사태 딛고 1위 수성 여행업 대표주자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 한경협, 제주포럼서 '위기극복 비결' 소개
【파이낸셜뉴스 제주=조은효기자】 "'할 일이 없으니 미래를 위해 준비하자'고 결심하고, 코로나19 이후 '시장 재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했죠."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는 18일 코로나19라는 여행업 대위기에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을 확신하고, 위기 기간을 회사 비전과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기간으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5명 중 1명이 하나투어 이용자였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자랑했던 하나투어도 코로나 사태로 전례없는 매출 절벽을 맞았다. 2020년 4월 필수 근무인력 300명만 남기고, 전 직원 유급,무급 휴직을 시행했고, 매출 급감으로 급기야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1200여명을 내보냈다. 긴 휴직에 들어갔던 하나투어 임직원 1100 여명이 일터로 복귀한 것은 2021년 10월, 1년 6개월만이었다.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이었다.
송 대표는 "다른 업체들은 일본 무비자 입국 시기인 2022년 10월 인력을 복귀시켰지만, 하나투어는 이보다 1년 전인 2021년 10월부터 직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며 "한 발 앞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했던 게 위기 극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새롭게 도입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MZ세대만이 아니라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층도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 채널들에 집중했다"며 "특히 자주 사용하지 않는 하나투어 애플리케이션을 고객들이 지우지 않게 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 라이브 방송, 여행 만들기 플랫폼 등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글로벌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 혁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여행 시장 성장 곡선을 따라올 다음 주자는 동남아이고, 하나투어는 이미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여행업은 복잡한 수작업과 경험 의존성이 큰 만큼 문서 기반 매뉴얼로는 대응이 어려운 업무를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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