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 또 터졌다..전 여가부 장관에 "하라면 하는거지 무슨 말이 많냐"
파이낸셜뉴스
2025.07.21 16:15
수정 : 2025.07.21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자신의 지역구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 부처 장관에게 화를 내며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날 “강 의원과 관련해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지인들에게 공유했다.
정 전 장관은 “당시 본인(강 후보자)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제게 요청을 했다”며 “센터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 대학병원 총장과 의논까지 했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이 내용을 강 후보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강 후보자는 '하라면 하는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며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 장관에게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런 안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14일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에 청문위원에게 전달했지만 공론화되지 않았고, 강 후보자의 임명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 해당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강 후보자 지명 철회 거듭 촉구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강 후보자의 갑질 사례가 또다시 드러났다”며 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에 대한 제보와 폭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며 “임명 강행은 국민 분노와 제보만 양산할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지역구 민원을 강압하느라, 관련도 없는 여가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을 과연 정상적인 사고라고 볼 수 있는가? 자기의 정치적, 사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라며 “장관직 강행 움직임에 분노한 민심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지만,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된 강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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