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졌네" 쓰러진 女 심폐소생술로 살린 의대 男교수, 성추행 의혹에 분노
파이낸셜뉴스
2025.07.22 04:40
수정 : 2025.07.22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한 의과대학 남성 교수가 길거리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뒤 “가슴을 만졌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후난성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걷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지역 병원 소속 여성 의사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후 판씨는 여의사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약 10분간 시행했다. 당시 여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가족에게 구급차를 부르도록 요청하는 등 구조 활동을 병행했다.
이후 여성은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고 눈을 떴으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판씨의 손 위치가 “부적절했다”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남성이 쓰러진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판씨는 “도움을 준 뒤 오히려 비난을 받을 줄은 몰랐다. 솔직히 무섭고, 큰 실망을 느꼈다”며 “당시 구조가 우선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손 위치는 분명히 흉골 쪽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내 CPR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의료진이 지적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런 지적은 없었다. 이렇게 비난받을 줄 알았으면 나서서 돕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고, 아무도 판씨의 손 위치를 따질 여유가 없었다”며 “여의사와 판씨가 함께 노력해 쓰러진 환자의 의식을 되찾게 했다”고 거들었다.
현지 누리꾼들 또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먼저다”, “성별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나서서 도운 것 아닌가” 등의 글들을 올리며 판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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