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트, 물음표를 던지는 느낌표…프로듀싱 그룹 잇는 스펙트럼
뉴시스
2025.07.22 20:17
수정 : 2025.07.22 20:17기사원문
오늘 미니 4집 '임팩트' 발매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다섯 멤버들 솔로곡 포함 8월16일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원팩트 : 합'
22일 발매한 셀프 타이틀의 미니 4집 '원 팩트'는 그래서 이들 자부심의 다른 이름이다. 임팩트는 K-팝 2세대 대표 그룹 '빅뱅'이 기반을 닦아 놓은 자체 프로듀싱 그룹의 계보를 따라가고 있다.
팀 내 프로듀서 태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곡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장르 스펙트럼 또한 다채롭다.
그렇게 K-팝 전체 팬들 사이에서 명곡으로 소문난 '좋겠다'를 비롯 자신들의 진짜 노래를 내놨다. 댄스 팝 장르의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YBE)'를 비롯해 멤버별 솔로곡 다섯 곡과 팀곡 두 곡 등 총 8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결이 더 풍부해졌다.
특히 종우의 '패스아웃(PASSOUT)(Feat. TAG)', 제이창의 '180928~', 성민의 '시그널(Signal)', 태그의 '내가 아니더라도', 예담의 '키링(Keyring)' 등은 이 팀의 고유성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를 증명한다.
내달 16일 서울 구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여는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원팩트 : 합(ONE FACT : 合)'은 이들 K팝의 프로듀싱 상상력이 어떻게 물리적으로 구현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색깔이 다양해 다음 행보엔 물음표를 던지지만, 이내 당위성을 부여하는 느낌표를 선물하는 그룹이니까.
최근 서울 충무로에서 만난 멤버들은 내내 겸손했지만, 음악적 자부심만큼은 한껏 드러냈다. 다음은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우선 최근 유럽 6개 도시 투어를 성료했어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를 돌았다고요.
-내달엔 국내 첫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국내 앤하트도 저희를 많이 기다려 주셨거든요. 이번에 미니 4집으로 컴백하고 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저희의 모든 걸 다 보여줄 각오로 엄청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어요."(성민)
-모든 걸 다 보여주겠다는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앨범은 솔로곡 덕분에 더 개인 서사가 더 풍부해졌어요. 음반의 결도 더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태그 씨 '내가 아니더라도' 얘기부터 해볼까요? 팀의 프로듀서도 맡고 있어서 멤버들 곡도 다 작업했죠?
"'내가 아니더라도'는 이별곡이에요. 상대방에게 꼭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사랑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내용을 담았어요. 이번 멤버들 솔로 곡 중에서 아마 가장 우울한 이별 곡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명의 곡을 작업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했어요. 어떤 멤버는 귀여운 노래를, 다른 멤버는 본인 이야기 등을 한다고 했을 때 우울한 이별곡은 '내가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분배를 했죠."(태그)
-제이창 씨 '180928~'는 자전적인 곡이죠.
"한국에 온 날부터 이제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아이덴티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 와 가수로서 많이 성장했어요. 정체성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에요. 가사에 '내 존재의 의미를 물을 때'가 나오는데, 대답은 아직 못 찾았어요. 그 답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태그랑 얘기할 때 솔로 곡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닌 팀 곡의 아이디어로 '이별의 감성을 해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해봤는데, 얼마 뒤에 그 내용이 제 솔로곡으로 선물이 온 거예요. 대중적으로 많이 좋아해 주실 만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매력 있는 곡이죠. 저를 밝은 캐릭터로 많이 알아주시는데 의외로 솔로 곡을 할 때는 서정적인 모습도 있고 섹시한 퍼포먼스도 할 수 있다는 걸 담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성민)
-'시그널'의 아마피아노(Amapiano·남아공의 로컬 장르로 하우스 뮤직 리듬과 재즈가 조화된 스타일이다. 섹시함을 부각한다.) 장르 아이디어는 태그 씨가 떠올렸나요?
"아마피아노는 레퍼런스 중 하나였어요. 팬들이 예상하는 성민이 형의 이미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태그)
"노래가 나온 뒤 팬분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바로 말씀해 주셔서 내심 뿌듯했습니다."(성민)
-예담 씨의 '키링(Keyring)'은 본인과 참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포켓보이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너의 옆에 항상 있는 키링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담은 곡이에요. 노래만 들었을 때는 리드미컬한데, 태그 형이 태양 선배님의 '아이 니드 어 걸'처럼 접근을 해보라고 제안했어요. 근데 제 것으로 소화하다 보니 조금 더 밝고 귀여워진 느낌이 됐어요. 하하."
"태그랑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 이 장르를 딱 멋있게 해줄 수 있는 건 형밖에 없다'고 얘기를 해줘서 시작한 곡이에요. 가사, 안무 메이킹을 하면서 재밌게 했어요."(종우)
-태그 씨가 프로듀싱을 잘하지만 멤버들이 또 잘 소화를 해주니 시너지가 더 큽니다.
"각자 본인 곡이니까 멤버들이 더 좋아해야 하고 또 어울려야 하죠. 모두의 만족도가 최대한 좋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어요."(태그)
-빅뱅을 시작으로 팀 내 프로듀서가 있는 K-팝 그룹들이 많아졌지만 태그 씨 프로듀싱 능력도 만만치 않아 보여요.
"태그 노래를 들으면 좋은 건 물론이고, 하나의 장르에만 치우치지 않아요. 다양한 장르를 잘해서 부럽기도 한데, 재능이 타고난 것 같습니다."(종우)
"태그의 곡에서 항상 감명받는 것 중 하나는 가사 전달이에요. 이번 저희 솔로 곡들도 그렇지만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들도 많은데 이런 곡들은 의미 전달이 중요하잖아요. 데모를 받을 때부터 가사를 보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성민)
"물론 곡을 쓰는 것도 되게 중요하지만, 그 곡들을 전부 제가 소화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예담의 '키링' 같은 경우는 제가 솔로곡으로는 절대 안 만들었을 같은 노래거든요. 예담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덕분에 나온 곡이에요. 멤버들이 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나올 수 있죠."(태그)
-멤버들이 태그 씨에게 영감을 받고, 반대로 태그 씨는 멤버들에게 영감을 받는 거네요. 각자 음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가족들끼리 집에 다 모여 있는데, TV에서 음악 방송 앙코르가 나오던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가수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반짝이는 우상처럼 보이잖아요. 이후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어요. 원팩트는 좋은 멤버들, 좋은 회사와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망설임 없이 합류했습니다."
-예담 씨의 어릴 때는 어땠어요?
"원래 오케스트라를 굉장히 오래 했었습니다. 관악기를 했는데, 전문적으로 할 생각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보다, 춤추면서 노래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더라고요. 오케스트라를 했던 경험이 지금도 도움이 돼요. 저보다 큰 악기를 연주했더니, 호흡이 좋아졌거든요. 하하."
-종우 씨는 어떻게 음악에 빠졌나요?
"다섯 살 차이 나는 누나가 있는데요. 집에서 항상 빅뱅 선배님들의 노래를 틀어 놨어요. 그렇게 노래를 듣다가, 음악이 자연스럽게 제 일상이 됐어요. 이후에 계속 개인적으로 리듬을 타다가 엑소 선배님들의 '으르렁' 무대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죠. 중학교 3학년 때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상남자'로 학교 축제에 나가게 됐는데, 제 인생의 첫 무대였거든요. 너무 행복하고 재밌는 거예요. '난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결국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됐더라고요."
-태그 씨는요.
"한국에서 태어나 3개월 됐을 때 태국으로 건너가 열일곱 살까지 그곳에서 살았어요. 부모님이 항상 차 안에서 8090년대 한국 가요를 자주 들으셨습니다. 친구들과는 태국 곡을 듣고, 외국 친구들이랑은 팝송을 공유하면서 들었죠. 초등학교 1학년 때 클래식 피아노로 악기 연주를 시작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가 예담이처럼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잠깐 연주하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 학원에 등록해서 오디션도 보러 다니면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을 굳혔어요."
-제이창 씨는 부친이 음악을 하셨다면요? 앞서 K팝 프로젝트 보컬그룹 'B.D.U'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 받았는데, 원래 드럼을 쳤고 노래는 뒤늦게 부르기 시작했다고요.
"네 저희 아버님이 음악가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10여년 동안 프로페셔널 드러머로 생활했는데, 어느 순간에 K-팝을 접하고 새롭고 신기한 장르니까 바로 빠졌어요. 춤, 노래, 랩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모든 걸 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어요. 특히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불타오르네'를 접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과 K팝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에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입니다. "(제이창)
-나중에 원팩트는 밴드 콘셉트도 할 수 있는 팀 같아요.
"실제 저희가 디지털 싱글로 밴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 음원을 낸 적이 있는데 팬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나중에 우리 밴드를 해보자'라는 얘기도 했어요."(태그)
"사랑에 관한 곡인데요. 주인공은 짝사랑을 하고 있고요. 상대방에게 '예스, 노, 메이비' 셋 중에 대답을 달라고 하지만 실은 메이비는 빼놓고 확실하게 예스 혹은 노라고 잘라 말해줘라라고 얘기하는 직설적인 고백입니다."(태그)
-원팩트로 데뷔한 지 2년이 됐는데 벌써 미니 앨범을 네 장을 냈어요. 창작력이 대단한데요,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벌써부터 원팩트의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커요. 원팩트는 어떤 색깔을 찾아갈 건가요?
"이번에도 미니 앨범인데 여덟 곡이 실려 있어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되죠. '다음엔 뭘 할까'라는 물음표를 계속 던지고 싶어요. 계속해서 뭔가 도전해 나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태그)
"아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원팩트만의 개성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모인 팀이라는 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여질 거라고 믿어요. 어떤 프로젝트든 참여도가 높으니 자연스럽게 저희가 드러나더라고요."(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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