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안, 연준 독립성 지키기 위해서는 파월 사임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7.23 14:35   수정 : 2025.07.23 1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사임 요구에 금융계의 거물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경제 고문은 CNN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파월 의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엘에리안은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이 연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사임하지 않고 버틸 경우 압박이 계속이 이어지면서 “근본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며 사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출신인 엘에리안은 X에서 자신의 시각이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게 될 경우 파월 의장은 곧바로 ‘레임덕’이 될 것이라며 당장 물러나는 것이 수개월 받을 수 있는 비난을 피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나며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스칼리지 총장도 겸하고 있는 경제학자인 엘에리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고 내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월이 남을 경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며 사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사임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그에 대한 옹호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 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와 재닛 옐런은 지난 21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고문에서 “연준의 신뢰성은 중요한 국가 자산으로 얻기 힘들고 잃기 쉽다”고 전했다.

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은 “보석 상자에 넣어서 보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좋은 공무원”이라며 “나는 파월 의장을 안다. 그가 당장 물러나야 할 이유는 없다”며 사임 여부는 본인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임원들은 파월 의장이 물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는 달리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증시와 달러 가치 모두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옐런 전 의장은 경제전문방송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해임으로 생길 수 있는 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에 달려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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