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엡스타인 소동이 워싱턴을 집어 삼켰다"-NYT
뉴시스
2025.07.24 07:37
수정 : 2025.07.24 07:37기사원문
트럼프 기자 회견 탈선, FBI 업무 마비, 의회 입법 활동 중단 "민주당이 엡스타인 죽였다" 등 음모론 파헤치겠다고 공약 용두사미 발표에 지지자 반발…곤경 처한 트럼프 지지자 비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소동이 미국 정계를 집어삼켰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엡스타인 소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탈선시켰고 백악관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원의장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막기 위해 여름 휴회를 하루 앞당기면서 입법 기능이 마비됐다.
엡스타인이 수감 중 자살한 지 6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정부와 워싱턴을 지배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엡스타인 음모론은 애당초 트럼프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마가(MAGA) 세력에 주는 작은 보상이 될 사안이었다.
음모론은 민주당이 엡스타인을 교도소에서 죽게 만들었다는 것, 엡스타인이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을 협박했다는 것, 외국 정보기관의 대리인이었다는 등으로 다양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유세 도중 음모론을 부추기면서 대통령에 당선하면 모든 기록을 공개할 것을 공약했다.
트럼프가 취임한 뒤 팸 본디 법무장관이 엡스타인 기록 공개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부풀렸으나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였다.
법무부가 엡스타인 기록을 검토한 결과 엡스타인이 저명인사들을 협박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마가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가장 큰 두통거리가 돼버렸다.
곤경에 처한 트럼프가 엡스타인 문제를 거론하는 지지자들을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민주당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엡스타인 정보를 공개하도록 법무부에 요구하는 표결을 강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표결을 피하기 위해 하원의 입법 업무를 단축하고 23일 하원을 조기 폐회한다고 발표했다.
존슨 의장의 조치는 법무부가 FBI 요원 1000명을 동원해 엡스타인 기록에서 트럼프 이름이 언급된 부분을 찾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것이 계기였다.
리처드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마약과 폭력 범죄에 맞서는 요원들이 현장 업무에서 벗어나 산더미 같은 문서를 검토했다”며 “FBI의 다른 중요한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엡스타인과 트럼프는 여러 해 동안 어울렸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엡스타인 전용기를 탔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두 사람은 2004년 쯤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심과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뉴욕의 한 판사에게 엡스타인과 관련된 대배심 증언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판사가 이를 거부했다.
폴 라이언 전 공화당 하원의장 보좌관 마이클 리치는 트럼프가 특별검사 임명과 같은 추가 조치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치는 트럼프 정부가 “(법무부 발표에 대한) 신뢰를 끌어내지 못했기에 시간을 벌어야 한다. 공개를 이행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6개월에서 8개월 뒤에 뭔가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소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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