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앞두고 한미 2+2 연기…‘상호관세 시계’ 다시 흔들

파이낸셜뉴스       2025.07.24 14:50   수정 : 2025.07.24 16:56기사원문
구윤철, 출국 1시간여 앞두고 방미일정 취소
기재부 “미측, 베센트 일정 이유로 양해 구해”
예정된 회담 하루 전 취소 통보에 정부 '당혹'



[파이낸셜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2+2 통상회담’이 돌연 무산됐다. 미국 측 사정으로 고위급 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8월1일로 예고된 미국의 상호관세(25%) 부과를 앞두고 협상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의 회동이 또 무산되면서 정부의 막판 대미 협상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회담이 개최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일정을 조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담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있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고 현장에서 발길을 돌렸다.

미국 측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각) 회담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메일에서 “미안하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조속한 시일 내 새로운 일정을 다시 조율하자고 제안했다.

'한미 2+2' 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이후 구성된 고위급 협의채널로 양국의 재무 통상 수장이 직접 참여하는 회의체다.

당초 구 부총리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25일 워싱턴에서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함께 회담을 열고 관세율 인하와 무역 불균형 완화, 산업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한국에 예고한 25% 상호관세의 발효일(8월 1일)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고위급 담판으로 주목 받았으나 예기치 못한 취소로 협상 일정 자체가 불확실해졌다.

20~23일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미국측 카운터 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통상라인이 대거 방미길에 오르면서 '패키지 딜'에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외교·안보 채널마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정부의 패키지 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협상을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 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그리어 USTR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 등을 만나 상호관세와 품목 관세, 양국 간 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그동안 두 차례 유예해 온 상호 관세 25%를 8월1일부터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협상 시한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회담이 취소되면서, 향후 일정 조율이 관세 갈등 해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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