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소비쿠폰 "쓸곳이 많이 없다"…지역구분·사용제한 '불만'

연합뉴스       2025.07.27 08:30   수정 : 2025.07.27 08:30기사원문
시·군 제한에 인근지역 불가…농어촌서 즐겨찾는 시골 농협 마트도 사용 안돼

전남 소비쿠폰 "쓸곳이 많이 없다"…지역구분·사용제한 '불만'

시·군 제한에 인근지역 불가…농어촌서 즐겨찾는 시골 농협 마트도 사용 안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출처=연합뉴스)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단골 손님인데 주소지만 다르다고 소비쿠폰을 못 쓴다니 손님도 저도 당황스럽죠."

전남 함평과 영광 경계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호(50) 씨는 요즘 들어 식당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에는 인근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찾던 식당이지만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 지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남도와 같은 도 단위 지역의 경우 소비쿠폰 사용이 '주소지 시·군 내'로 제한됐는데 식당의 소재지가 함평군인 탓에 인근 영광 주민들은 쿠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쿠폰 덕에 장사가 잘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같은 생활권인데 주소지만 다르다고 결제가 안 된다고 안내할 때마다 얼굴을 붉히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용처 제한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생필품 구매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시골에서 사실상 유일한 유통망인 지역 농협(하나로마트) 대부분이 쿠폰 가맹점에서 제외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읍·면 지역의 농협 중에서도 마트·슈퍼·편의점으로 등록된 가맹점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국 1천160여개 농어촌 면 지역 가운데 약 90%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소비쿠폰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남 고흥에 사는 박모(61) 씨는 "쿠폰 받자마자 가까운 농협마트에 가서 장을 봤더니 결제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하나로마트가 물건도 많고 가까워서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는 쿠폰 쓰러 읍내까지 나가야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27일 "시·군 간 주소 제한은 전남 내 소비가 특정 지역에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보호를 위한 차원"이라며 "정책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속한 지급을 위해 홍보 기간이 짧았고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도민이 쿠폰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의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환수된다.

신용·체크카드 또는 선불카드로 지급받은 경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 슈퍼·면세점·배달앱·유흥 및 사행성 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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