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협상 타격 회피·시진핑과의 정상회담 위해 대중 기술수출 제한 해제

안보 전문가들, "AI 분야에서 美의 경제적·군사적 우위 위협하는 실수" 우려

[오사카=AP/뉴시스]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타격을 주지 않고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을 동결시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2025.07.28.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타격을 주지 않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을 동결시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전·현직 미 관리 8명은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몇 달 전부터 중국에 대한 강경한 움직임을 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관리들은 제네바와 런던에서의 회담에 이어 28일 스톡홀름에서 3차 무역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려는 노력에 타격을 줄 행동을 피하고 싶어하지만, 일부 관리들은 중국이 5월 보복 조치 때처럼 중요한 희토류와 자석의 미국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을 우려해 수출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엔비디아가 고안한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직접 로비 후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맷 포팅거 등 20명의 안보 전문가와 전직 관료들은 "이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위태롭게 하는 전략적 실수"라고 우려하는 서한을 28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에는 현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 기술 최고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페이스, 트럼프 1기 NSC에서 활동했던 리자 토빈, 트럼프 지지자이자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 카일 배스도 서명했는데, 전문가들은 H20이 한 핵심 측면에서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H100보다도 더 강력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서한 발송을 주도한 '책임있는 혁신을 위한 미국인들'이라는 단체는 "우리는 중국 군대를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데 사용될 바로 그 기반시설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해다.

랜드 연구소의 기술분석 수석 고문 지미 굿리치는 "칩은 전력 및 메모리 대역폭으로 측정되는데, H20은 AI의 대규모 개발에 필요한 현재 어떤 중국산 칩보다도 메모리 대역폭에서 탁월하다. H20 수출은 중국의 AI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e-mail]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