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수 증가율 63년 만에 최저...반지하·옥탑 수도권 쏠림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4:16   수정 : 2025.07.29 14:26기사원문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전국 주택수 1987만호...서울 증가율 0.5% 그쳐
전체 주택 절반 20년 이상 '노후'...빈집도 160만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의 주택수 증가율이 0.5%에 그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총 주택수는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증가폭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반지하와 옥탑 주택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국 총 주택수는 1987만3000호로 전년(1954만6000호)보다 32만6000호(1.7%)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1.9%)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의 주택수 증가율은 0.5%로,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0년 이후 6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주택 증가율은 2020년 2.1%, 2021년 1.8%, 2022년 1.4%, 2023년 1.4% 등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서울의 준공 실적이 계속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서울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주택의 46.7%(929만호)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권역별로는 영남권 25.8%, 중부권 15.1%, 호남권 12.3% 순으로 집계됐다. 주택수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496만2000호), 서울(317만호), 부산(135만호) 순이었다.

주택 종류별로 보면 아파트(1297만4000호)가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단독주택(384만1000호)은 19.3%, 연립·다세대(284만3000호)는 14.3%였다.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은 21만1000호로 전체의 1.1%를 기록했다.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87.4%)이었고, 광주(81.8%), 대전(76.2%) 순이었다. 제주는 단독주택 비율이 38.3%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비율보다 높았다.

주택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도는 경기(10만2000호), 대구(2만7000호), 충남(2만2000호) 등이었다. 5년 전보다 주택 증가율이 높은 시도는 세종(19.7%), 경기(14.0%), 인천(13.1%)이었고, 낮은 시도는 경북(4.4%), 울산(5.1%), 경남(5.9%)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부터 반지하와 옥탑 주택이 처음으로 집계 대상에 포함됐다. 반지하 주택은 26만1000호, 옥탑 주택은 3만4000호로 각각 파악됐다. 반지하와 옥탑에 거주하는 가구는 각각 39만8000가구, 3만6000가구였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위치한 비중은 반지하 97.3%, 옥탑 90.6%에 달해 주거 취약 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은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은 1090만8000호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30년 이상 된 주택도 전체의 28.0%에 달했다. 주택당 평균 거주 인원은 2.6명으로 5년 전보다 0.3명 줄었다.


빈집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미거주 주택은 전년보다 4.2% 늘어난 159만9000호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비중은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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