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맞냐?"...배현진 '소정의 절차' 헛발질에 문해력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07.30 07:45
수정 : 2025.07.30 09:52기사원문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배현진 "취업생들, 소정의 절차 아닌 고난의 절차 거쳐"
최휘영 "간단한 절차 아니라 채용 프로세스 거쳤다는 것"
[파이낸셜뉴스] "후보님이 기자에게 '우리 딸이 학교에서 상위 15%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으로 나왔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적법한 과정으로 취업했다'고 해명했다. 보통 취업생들은 소정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엄청나게 고난의 절차를 거쳐서 취업에 성공한다.
"
배 의원의 말에 최 후보자는 "소정의 절차라고 하는 것은 간단한 절차를 거쳤다는 뜻이 아니라 웨이브 미디어가 설정한 채용 프로세스를 다 거쳤다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정'이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에 맞게 고쳐 잡은 발언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소정(所定)은 명사로 '정해진 바'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후 온라인에선 배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이 사전적 의미와 다르게 '간단하다'고 말한 건 문제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은 "아나운서 출신 맞냐. 이불킥 제대로", "무식은 숨겨지지 않는다. 스스로 드러낸다.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거나 "트집 잡으려다 무식이 드러났다. 아나운서 출신이 모른다고?" 등의 비판이 나왔다.
과거 문해력 논란을 일으킨 '단어'들도 소환됐다.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하니 심심한데 왜 사과하냐란 말과 같은 것", "중식 제공이 생각나네. 왜 중국 음식을 우리 애한테 먹였냐고 따지는 학부모가 있었다는데"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문해력 논란과는 별개로 이날 배 의원은 최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물었다. 최 후보자 자녀는 2016년 4월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뒤 같은 해 네이버가 760억원의 출자금을 들여 미국에 설립한 웨이브미디어에 취업해 2019년 12월까지 근무했다.
이를 두고 최 후보자가 2015년 6월까지 네이버 전신 NHN 사장을 지내는 등 자녀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 후보자 자녀는 해당 업체에 근무할 당시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배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자신이 쌓아 온 네트워크를 통해 (자녀를) 좋은 회사에 채용시키기 위해 편법을 써 온 것으로 보인다. 대단히 교활하게 비춰졌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자녀가 웨이브미디어에) 지원한 것도 나중에 들었다”며 “아빠가 이전에 다녔던 연이 있는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거기 가서는 안 된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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