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영동대 태백캠퍼스 유치 추진…'기대반 우려반'

뉴시스       2025.08.05 14:59   수정 : 2025.08.05 14:59기사원문
청년 유출 막고 인재 양성 기대 강원관광대 폐교, 반면교사 지적도

지난달 23일 태백에서 강릉영동대의 국제어학교육원 분원과 태백시 지역학습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강릉영동대학교와 손잡고 태백캠퍼스 유치에 나선 가운데 지역 사회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5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청년층 유출 심화와 폐광 이후 대체산업 연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대학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

그 결실로 강릉영동대가 구 장성여중 폐교 부지에 태백캠퍼스 설립을 검토하며 교육지원청·도교육청과의 협의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실무 중심 교육과정 ▲기업 연계 계약학과 운영 ▲졸업 후 지역 정착 유도 등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속에서 시의회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지난 2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한 강원관광대 사례를 떠올리며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도시 소멸 위기 속에서 대학 유치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대학 유치가 도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략인 것은 맞지만 학령인구 감소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 무작정 캠퍼스 유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릉영동대는 올해 교육부의 지역혁신지원체계(RISE)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태백시는 기대하고 있다.

태백시는 이번 유치가 단순한 캠퍼스 설립이 아니라 RISE 사업과 연계한 ▲맞춤형 취업 중심 교육 ▲지역 정주형 특성화 대학 ▲지역 위기 대응 공동연구소 운영 등으로 도시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에는 강릉영동대의 국제어학교육원 분원과 태백시 지역학습관이 개관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교육·사회통합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돼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다양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번 유치 계획을 둘러싼 공개 시점을 두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강릉영동대 측은 정부 최종 승인 전까지는 비공개 추진을 원했지만 태백시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공개하면서 학내 일부에서는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 측 요청에 따라 외부 공개를 자제해왔지만 일부 추측성 문제제기와 오해를 막기 위해 입장을 밝히게 됐다”며 “캠퍼스 유치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성숙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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