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한다 했지만 결과는 더 잘됐다"…'주 4.5일제' 팔 걷은 금융노조

뉴스1       2025.08.07 05:12   수정 : 2025.08.07 05:12기사원문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연내 주 4.5일제 선제 도입'을 목표로 다음 달 26일 총파업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공언한 만큼, 과거 '주 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금융업계가 선봉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임금 인상을 다루는 정례 이벤트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주 4.5일제' 협상 여부가 새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다음 달 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으로,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 총파업에 돌입하는 일정을 잡았다.

금융노조는 이미 2022년부터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시기상조라는 평가와 은행권을 향한 여론 부담에 그간 한발 물러서 왔다.

주 5일제도 금융권이 시작

금융노조는 주 4.5일제가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과제"라고 본다. 실제 채용 플랫폼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576명 중 86.7%가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주 4.5일제를 가능하면 빨리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문제는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다.

금융노조는 금융권이 적임자라고 본다. 2002년 주 5일제 역시 시중은행들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후, 정부가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2004년부터 전 산업으로 확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처음으로 주 4.5일제 대비를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2025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주 4.5일제 도입에 따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누군가 욕먹더라도 추진해야"

관건은 주 4.5일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다. 금융노조는 연내 시범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관련 법·제도 미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다.


무엇보다 은행원의 근무 시간 단축은 곧 영업점 운영시간 단축으로 이어져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누군가는 욕을 먹더라도 추진해야 진전이 있다"며 "20년 전 주 5일제 도입 당시에도 '나라가 망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더 나은 사회였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시청역·종각역·광화문역·을지로입구역 등 주요 지하철역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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