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골프, '핫'한 평일회원권…가격 2배 뛴 골프장도
파이낸셜뉴스
2025.08.07 09:54
수정 : 2025.08.07 09:53기사원문
정회원권은 1000만엔 돌파, 가성비 앞세운 평일회원권 주목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골프 회원권 시장에서 평일 회원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도쿄도 내 골프장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말 대비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뛰었고, 골프 붐 재점화로 요일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한 정회원권은 명의 변경료 등을 포함해 총액이 1000만엔(약 9400만원)을 넘어서는 명문 골프장도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평일 회원권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프 회원권은 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로, 중개 회사를 통해 매매가 이뤄진다. 회원이 되면 비회원보다 예약이 우선되며 저렴한 요금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개별 골프장으로 보면 도쿄도 다마시에 위치한 '후추 컨트리클럽'의 평일 회원권 가격은 6월 말 기준 320만엔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배 올랐다. 가나가와현 '히라쓰카 후지미 컨트리클럽'은 450만엔으로 12.5% 상승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정회원권 대비 평일 회원권의 가성비가 있다. 6월 말 기준 평일 회원권의 입회 총액은 정회원권보다 40~50% 저렴한 경우가 많다. 이바라키현 '쓰쿠바 컨트리클럽', 사이타마현 '무사시 컨트리클럽'이 정회원권 대비 50~60%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사쿠라골프의 설명이다.
명문 골프장의 정회원권은 기업이 임원을 위한 접대용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사가와 야에코 사쿠라골프 사장은 "퇴임한 임원 중 약 3분의 1은 법인 회원으로 익숙해진 명문 코스에서 개인적으로도 골프를 계속 즐기기 위해 정회원이나 평일 회원권을 새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일본 골프장의 평일회원권은 대체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히라쓰카 후지미 컨트리클럽은 "토요일에도 이용 가능한 점이 평일 회원권의 장점"이라며 "은퇴 세대뿐 아니라 현역 세대 사이에서도 플레이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원의 권유로 친구끼리 함께 입회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주 2~3회 그룹으로 플레이하는 여성들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평일 회원권의 가격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평일 회원은 일요일에 열리는 클럽 경기회에 참가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골프 네트워크 확대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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