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美 해군 훈련기 교체사업 선정되나

파이낸셜뉴스       2025.08.09 06:59   수정 : 2025.08.09 06:59기사원문
경쟁자 보잉-SAAB, 美 공군에 무게..2027년 1분기 계약 FA-50 경전투기·KF-21 수출도 기대



[파이낸셜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록히트마틴 컨소시엄으로 미국 해군 훈련기 교체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왔다. 경쟁자인 보잉-SAAB(T-7)의 우선순위가 351대에 달하는 미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으로 추정되서다. 텍스트론-레오나르도의 M-346가 성능면에서 상대적인 열위로 평가되는 부분도 한몫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노후화된 T-45 고스호크(Goshawk) 훈련기(188대)를 대체할 프로그램인 UJTS를 추진 중이다. T-50은 1980년대 말에 등장한 훈련기다.

3월 31일 발표된 RFI(Request For Information, 정보요청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RFP(Request For Proposal, 제안요청서)가 발행되고 2027년 1분기 중 계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은 최소 마하 0.9/450-500 KIAS의 속도, 20도 이상의 지속 방위각, 최소 6G의 지속 하중 계수, 최소 4만1000피트의 작동 고도, 최소 12도/초의 회전 속도가 가능한 훈련기를 찾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제조한 T-50의 전장은 13.1m, 전고 4.9m, 익폭 9.5m, 익면적 23.7㎡다. 공허중량은 6480㎏로 T-7의 8165㎏ 대비 열위에 있다. 하지만 T-50의 최대이륙중량 1만722㎏, 최대속도 마하 1.5, 최대상승고도 1만4780m는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

KAI의 해외 수출사업은 FA-50 경전투기에서도 기대된다. 2022년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업그레이드되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다.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스나이퍼 표적 지시기, 나토 표준 Link 16, AIM-9X 사이드 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됐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A-50은 훈련기 역할, 경전투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며 "2023년 말레이시아(18대, 9억달러), 2025년 필리핀(12대, 7억달러) 계약이 방증한다. 2005년부터 인도가 시작된 FA-50은 현재까지 총 312대의 주문을 받았다. 이중 150 대가 수출이었고 수출금액은 약 73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BVR(Beyond-Visual-Range, 시계외) 미사일 발사 능력이 부족해 공대공 전투에서 제한된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AIM-120과 같은 중거리 공대 공 미사일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FA-50의 수출 경쟁력은 또 한번 높아질 것"으로 봤다.

KF-21 수출도 기대된다. KF-21은 5세대 전투기 도입을 원하지만 정치적 제약으로 도입이 어려운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어서다.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가 KF-21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5세대로의 진화에 있어 공동개발 파트너 가능성도 높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UAE는 4월 한국과 KF-21 공동협력 관련 LOI(의향서)를 공식 교환했다. 이 LOI에는 KF-21에 대한 자료제공은 물론 운용 훈련에 UAE 공군이 참관하고, 운용 부대를 방문하는 등의 다양한 협력방안이 명시돼 있다. UAE 공군 사령부 지휘관이 KF-21 시제기에 탑승하기도 했다.

KAI의 2분기 완제기 수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9% 증가한 2273억원이다. 폴란드, 말레이시아 F-50 수출 관련 매출은 1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말 기준 방위부문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난 16조6320억원이다. 직전 4분기 누적 방산부문 매출 기준으로 6.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방위부문 수주잔고 중 국내사업 수주잔고는 10조6380억원, 완제기 수출 수주잔고는 5조993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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