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에 대형 태극기'…제주·울릉 해녀 광복 80주년 행사

연합뉴스       2025.08.08 14:36   수정 : 2025.08.08 14:36기사원문

'독도 바다에 대형 태극기'…제주·울릉 해녀 광복 80주년 행사

독도 바다에서 해녀들이 펼친 태극기 (출처=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해녀와 울릉 해녀들이 독도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와 울릉 해녀 10여명은 독도 몽돌해안 부근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시연을 하고 바다 위에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공동체 연대와 해양 주권 의지를 다졌다.

해녀들은 바닷물 속 깊이 들어갔다가 수면 위로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며 우리 땅 독도 앞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했다.

또 해녀 물질 도구인 테왁 등을 의지 삼아 독도가 바라보이는 수면 위에 뜬 채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해녀들은 물질 시연 후 독도 등대지기, 중앙119소방관 등 독도 근무자 6명에게 정성껏 준비한 '제주해녀 밥상'을 전달했다.

홍합 주먹밥, 된장 냉국, 소라 꼬지 등의 제주해녀 밥상이 제주 전통 바구니인 '차롱'에 담겨 전달됐다.

과거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제주해녀는 독도에서 지내며 독도 바다에서 물질을 했다.

독도에 간 제주해녀들은 1950년대 들어 자연산 독도 해산물을 판 수익금 일부를 독도의용수비대 운영비로 내기도 했다.

제주해녀의 독도 물질 시연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독도에서 진행됐다.


유용예 제주도해녀협회 감사는 "제주해녀 숨비소리가 독도 동도와 서도 사이에 가득 울려 퍼져 가슴 벅찼다"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더욱 감동스럽고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명선 제주도해녀협회 부회장은 "독도 바다에 감태가 있는 걸 보니 연안 생태계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제주해녀들이 독도 바다에서 물질하며 독도를 지키는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며 "해녀들의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앞으로도 독도 바다를 지키고 가꿔나간다는 의미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