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아티스트 한기창, 신작 개인전 '뢴트겐의 정원 25'
뉴시스
2025.08.08 17:18
수정 : 2025.08.08 17:18기사원문
서울 삼청동 오매갤러리 기획 초대전 8월16일까지 X-선 필름과 자개 활용, 화조화 조형성 기반 동양적 여백의 미
[서울=뉴시스] 문영호 기자 = 'X선 아티스트' 한기창 작가의 신작 개인전 '뢴트겐(Roentgen)의 정원 25'가 16일까지 서울 삼청동 오매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엑스레이 필름과 의료용 도구들을 한국화에 접목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한기창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X-선 필름의 새로운 파트너로 전통적 재료인 자개를 활용해 전통 화조화(花鳥畵)의 조형성을 기반으로 동양적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신작들을 처음 선보인다.
이 재료들은 작가를 만나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의 순환'을 대변하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재탄생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뢴트겐의 투과된 필름 위에 덧그린 색과 선으로 상처의 흔적과 회복의 징후를 포착하고, 존재의 공백에 놓인 감정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비록 차가운 X-선 필름이지만, '뢴트겐의 정원'으로 재해석되면서 죽음을 극복한 기록의 화조화 혹은 풍경화로 부활시켰다. 상처의 흔적을 형상화해 새로운 의미로 되살리는 샤먼적 전환이자, 한국화 특유의 여백과 반복 구조에서 비롯된 내면적 울림을 현대적 매체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과거 자신이 겪은 사고의 의학적 기록물인 필름을 받아들고 자신의 남은 생이 더 이상 '상처의 반복'이 아니라, 작가로서 '상처의 형상화'로 승화시킬 숙명임을 깨달은 셈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그동안 한기창 작가가 애용해 온 X-선 필름이 차가운 음영으로 작가적 내면의 언어를 대변했다면, 이번에 채색 물감 대신 자개를 사용하면서 상처 너머의 삶이 지향해 온 환희와 기쁨을 시각화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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