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이익률 피크' 우려 과도" 한국투자證

파이낸셜뉴스       2025.08.11 06:00   수정 : 2025.08.1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대 성장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는 K-방산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0일 한국투자증권은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이익률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체결된 폴란드 수출과 달리 한국 업체 수출 협상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 무기체계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출 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2·4분기 K-방산 수출 사업 이익률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40% 이상이 방산 사업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역시 해외 방산 매출 진행률 인속 속도 증가로 20% 이상의 수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장 연구원은 "방산 업체들이 제시하는 일반적 수출 사업 영업이익률은 15%"라며 "커버리지 업체 모두 이를 뛰어넘는 수출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같은 수출 이익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첫번째 이유는 '무기체계 초과 수요 지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늘리는 것에 합의했다. 문제는 공급이 부족한 현실이다. 프랑스 국방 장관은 지난해 3월 방산업체들의 납품 지연을 강하게 질책하며, 정부가 통제해서라도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유럽의 고질적 문제인 느린 주문 생산 방식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장 연구원은 "그러나 생산 속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독일과 덴마크 등은 무기체계 제조국보다 납기 속도에 더 초점을 맞춰 무기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인한 지위 변화도 큰 요인이다. 한국 방산업체 수출 합산 비중은 2000∼2021년 1%대에 그쳤다. 하지만 2022∼2024년 20.2%로 급격히 확대됐다. 러-우 전쟁 이후 △폴란드 무기체계 수출 △중동 천궁-II 수출 △호주 레드백 수출 △루마니아 K9 수출 등 대규모 수출 계약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주요 공급자로서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수출 큰 손인 중동 국가로의 수출 파이프라인 확대도 긍정적이다.
특히 중동 국가들은 한국의 주요 고객인 폴란드보다 국방비 지출 여럭이 더 크다. 장 연구원은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GDP 대비 4.2%, 정부 지출 대비 8.5%를 방위비로 지출했다"라며 "이와 비교해 사우디아라비아는 GDP 대비 7.3%, 정부 지출 대비 22.3%를 방위비로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위비 지출액의 절대 규모도 사우디가 폴란드 대비 128.9%로 높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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