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에 들끓는 여야..李 지지율 하락세 심화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08.11 17:22
수정 : 2025.08.11 17:20기사원문
11일 이 대통령의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사면 및 복권 결정이 알려지자 혁신당 지도부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드린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번 사면은 그야말로 조국 친위대 총사면인 것 같다"며 "결국 정권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 사면을 두고는 "위안부 할머니 피눈물로 개인 사리사욕 챙긴 반역사적 패륜적 범죄 저지른 사람을 광복절에 사면한다는 것은 몰역사적 사면의 극치이자 국민에 대한 감정적 도전"이라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면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를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6.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선우 의원 갑질 의혹과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 거래 의혹 등 정부 출범 초기부터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는 악수(惡手)라는 것이다.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모두 개인 비리로 실형을 받아 도덕성 논란에 싸여있기 때문이다.
시사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조 전 대표의 입시 비리 의혹과 윤 전 의원의 위안부 피해자 모금 횡령 의혹이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부각하며 "이 정부 지지율 하락세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면과 복권이 동시에 이뤄진 조 전 대표는 앞으로 정계 개편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연대가 강화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합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반면 양당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박사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담양군수직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혁신당과 국민의힘의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호남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기인한 사면 결정이라고 분석하며 "하지만 이춘석 의원 차명 주식 거래 의혹 등 이 정부 인사의 도덕성 문제가 자꾸 불거지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56.7%를 기록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2506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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