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1조 시대 연 KT… 통신·AI 사업 '쌍끌이 성장'
파이낸셜뉴스
2025.08.11 18:20
수정 : 2025.08.11 18:20기사원문
2분기 105% 뛴 1조148억 기록
5G·번호이동·IPTV 가입 증가세
AIDC·클라우드 분야 매출 견조
강북본부 부지 개발 분양 효과도
빅테크 협업 기반 AX 사업 박차
KT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통신·인공지능전환(AX) 등 핵심 사업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효과 때문이다.
KT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유무선 사업 호조… 클라우드·DC·부동산 등 성장세↑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기반 확대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 2·4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에 달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00만을 돌파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가입자 순증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통신과 AI·IT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AI·IT 분야는 디자인&빌드 및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KT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0% 증가했다.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의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설계·시공·운영(DBO) 사업 수주가 늘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 부문과 기업고객 대상 AI 클라우드 매출이 늘었다. 부동산 부문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늘었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가 국내 결제 매입액 감소에도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3·4분기부터 AX 사업 본격화
KT는 독자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3·4분기부터 AI 전환(AX) 사업에 속도를 낸다. KT는 AI 멀티모델 전략 로드맵에 따라 '믿음 2.0'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성능(SOTA)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기반으로 개발되는 GPT 모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돼 자사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CFO 장민 전무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부동산 일회성 실적 외 별도 기준으로도 작년 대비 좋은 실적을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은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계속 될 걸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장 전무는 단통법 폐지에 따른 영향에 대해 "최근 갤럭시 플래그십(최고급폰) 출시에도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과도한 보조금 경쟁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향후 아이폰 출시 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5G 보급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졌고 단말기 교체 주기가 장기화됐으며 통신 사업자들이 AI 등 신규 사업에 전념해야 할 때이기에 무선 시장 경쟁이 장기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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