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490만원' 그랜저 한 대 값 TV 내놨다...초프리미엄·초격차 전략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08.12 13:50
수정 : 2025.08.12 18:36기사원문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세계 최초 출시
韓이어 美 등 세계 시장 순차 출시
中업체 공세 강화 속 기술 우위 재입증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초고가의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한다. 115형의 가격은 4490만원이다.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인 그랜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TV 업체들도 RGB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LED TV를 내놓고 있지만, 마이크로 RGB TV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초격차', '초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2일 마이크로 RGB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마이크로 RGB TV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본질인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현재 TV 시장은 LCD와 OLED TV로 나뉘어 있지만, 이번 제품 출시로 RGB LED라는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함으로써 여타 업체들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우선 115형으로 출시된다. 115인치는 현재 삼성전자가 시판 중인 TV 중 가장 큰 모델 사이즈와 동일하다. 출고가는 4490만원으로 고가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시작으로 다음달 미국시장에 출시한다. 이후 전 세계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이 세계 최초, 초고가 제품을 내놓은 배경에 글로벌 TV시장의 구조적 침체를 주목한다. '초프리미엄'제품인 마이크로 RGB TV 출시로, 기술 및 제품 우위를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TV수요 침체 속에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빠르게 접수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태용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RGB TV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본질인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TV의 기술 초격차 전략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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