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없어도 화두는 전한길..찬탄 “몰아내야” vs 반탄 “내부총질”
파이낸셜뉴스
2025.08.12 17:34
수정 : 2025.08.12 1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 후보들을 향하는 ‘배신자’ 연호를 유도하며 소동을 일으킨 전한길씨. 당 지도부의 출입금지 조치로 12일 열린 2번째 합동연설회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여전히 화두는 전씨를 비롯한 윤석열 전 대통령 비호세력을 둘러싼 논란이다.
전씨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을 찾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출입금지 조치와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사 절차에 임하겠면서도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배신자 연호가 터져 나온 상태였다.
첫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피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전씨가 2번째 합동연설회에서도 출입이 금지된 처지를 내세워 또 다시 당심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시도이다.
이 때문인지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자리하고 있지도 않은 전씨, 또 그가 이끄는 윤 전 대통령 비호세력이 거론됐다.
찬탄 당권주자인 조경태 후보는 “아직까지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며 “이런 해당행위를 하는 이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고 외쳤다.
마찬가지로 찬탄주자인 안철수 후보도 나서 “국민의힘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라. 계엄에 찬성하고 윤 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세력에 빌붙어서 구차하게 표를 구걸한다”며 “거의 모든 언론들이 우리 당 후보들의 주장보다 난동 사건으로 지면을 덮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탄(탄핵 반대)주자들을 겨냥해 “그런데도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 도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반탄주자들은 전씨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내란특검이 윤 전 대통령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열을 올리며 강성당원 표심에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정치특검을 만들어 윤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구치소에서 인권 탄압까지 한다”면서 찬탄주자들을 노리고 “그런 내란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동조세력이라며 내부총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장동혁 후보는 “정치특검이 망나니 칼춤을 추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란세력 척결을 운운하며 국민의힘 해산을 입에 달고 산다”며 “점심을 먹는데 한 당원이 ‘국민의힘이 좀 싸우라. 언제까지 사과만 하고 고개를 처박고 땅 속에 기어들어갈 것인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씨를 매개로 한 강성당원들을 둘러싼 논란은 전대 기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윤리위와 선거관리위원회가 강성당원들의 등쌀에 전씨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전씨 형사고발 의향은 없다며 "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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