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21그램 등 압수수색...관저 이전 의혹 수사 박차

파이낸셜뉴스       2025.08.13 09:00   수정 : 2025.08.13 08:59기사원문
박창욱 국민의힘 경북도의원도 소환조사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13일 오전부터 건설산업기본법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21그램 사옥과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그램은 윤석열 정부 시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불법 증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21그램 등 15곳의 무자격 업체가 불법 하도급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시 21그램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감사원은 21그램이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 어떤 경위로 선정됐는지에 대해선 일축했다. 특검은 향후 수사를 통해 선정 과정을 규명할 전망이다.

또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후원 대가로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1그램 대표의 배우자 조모씨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선물한 샤넬 가방을 웃돈을 주고 바꿀 때 추가금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조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디자인전문대학원 동문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가 관저 이전 과정에 개입했는지 △21그램 등 15개 무자격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21그램과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검팀은 향후 21그램 대표 등 관련된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추천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김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창욱 국민의힘 경북도의원을 불러 조사한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에게 공천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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