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부 호남 유치 무산 위기..정청래 호남발전론 동력 잃나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4:08   수정 : 2025.08.14 13:55기사원문
정청래, 기후에너지부 유치 약속했지만
정부여당 이견에 기후에너지부 무산 위기

[파이낸셜뉴스] 정부 조직개편으로 신설 가능성이 제기된 '기후에너지부' 호남 유치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지난 4·2 호남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 후 '호남 홀대론'을 꺼내든 더불어민주당의 민심 무마 카드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호남 유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약속 사항이기도 하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수현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민호 세종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가 우려하는 기후에너지부의 타 지역 신설 등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약속한 기후에너지부 호남 유치에 선을 그은 것이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정기획위가 검토한 기후에너지부 설립 방안들 모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 부문을 떼내는 게 전제다. 기능 분리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후보자 시절인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당에서도 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예정됐던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가 미뤄지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사집중에 출연해 "(정부 조직 개편은)시기를 조정하며 진행하려는 듯 하다. 더 세밀하게 잘 준비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전략적 카드인 기후에너지부 유치가 불발될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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