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여파?…'서희건설 로고송' 유튜브 역주행

파이낸셜뉴스       2025.08.13 16:28   수정 : 2025.08.13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돼자 김 여사에 일명 ‘나토 목걸이’를 제공한 서희건설의 로고송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여사에 전달된 명품 목걸이를 판매한 매장 직원이 한 매체 인터뷰에서 ‘서희건설 관계자’에 전화를 걸 때마다 로고송이 흘러나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13일 서희건설 유튜브에는 7년 전 올라온 ‘서희건설 BGM’ 영상이 조회수 2만 6000회를 넘기며 유튜브 채널 내 콘텐츠 인기 1위다.

이른바 ‘로고송 역주행’은 최근 김 여사의 ‘명품 목걸이 수수 논란’ 보도가 나오며 시작됐다. 앞서 JTBC에서는 지난 11일 보도에서 서희건설 측에 반클리프 목걸이를 판매했다는 관계자 인터뷰를 보도했는데, 이 관계자는 “(목걸이를 산 서희건설 측에) 전화할 때마다 서희건설 노래가 나오더라. 그래서 서희건설 쪽 분들이시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희건설측 ‘최 이사’의 어머니가 반클리프 목걸이를 구매했다며, 어디에 선물을 할 것이냐고 묻자 “50대인데 30대 같이 보인다. 그리고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목걸이를 구매한 시점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로, 이들은 현금을 상품권으로, 상품권을 또다른 상품권으로 바꿔 구매하는 루트를 통해 목걸이를 구매했다고 한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김 여사의 구속적부심 심사 날이 다가오자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에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후 서희건설 로고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유튜브 영상도 덩달아 조회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구속 심사에서 정 부장판사는 김 여사에 “목걸이를 받았느냐”고 물었는데, 김 여사는 명품 목걸이를 “안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걸이 수수 여부를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목걸이를 전달한 서희건설은 김건희 특검팀에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또 김 여사가 목걸이를 몇년 뒤 반환했다며 진품 실물로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여사가 ‘나토 목걸이’에 내놓은 해명은 계속 바뀌어왔다. 나토 순방 당시 대통령실은 고가의 귀금속을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가 진행되자 해당 목걸이는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또 말을 바꿨다.
특검팀은 모조품 목걸이를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확보했다.

다만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명품 목걸이와 관련한 혐의인 ‘재산 신고 누락’은 포함돼지 않았다. 김 여사의 명품 목걸이 수수 의혹과 이번 구속과는 별개의 건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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