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서 미국 일본이 실시하는 해군 합동훈련에 영국 등 참가 시사점은
파이낸셜뉴스
2025.08.17 19:23
수정 : 2025.08.17 19:23기사원문
-6일 중·러 해군, 동해에서 합동훈련, 서태평양 해역 공동 순찰 돌입
-미일영 호주와 노르웨이, 스페인 등 필리핀해에서 4~12일 연합훈련
-미래 안보 환경 변화에 대비, 국방력·외교력 동시 증진 안보 역량 높여야
17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중러 양국 해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역에서 전날까지 '해상 연합-2025' 훈련을 마치고 공동 순찰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에는 잠수함 구조, 합동 대잠 전투, 공중·미사일 방어, 해상 전투와 실제 무기 사용 등이 포함됐다며 이어 공동 순찰에 대해서는 "지역 안보·안정을 지키고 잠재적 안보 위협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일본 해상자위대 보도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4∼12일 서태평양 필리핀해에서 일본·영국·호주·노르웨이·스페인 등 동맹 5개국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러의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관측된다.
필리핀해는 필리핀 동부와 일본 남부에 위치한 해역으로, 잠수함 등 중국 해군 전력이 남중국해·동중국해를 거쳐 태평양 원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요충지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조지워싱턴 항공모함이 이끄는 항모강습단과 4만5000t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 등을 투입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즈모급 헬리콥터 구축함 JS가가를 비롯한 가가 기동 전단을 투입하며, 영국군은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이끄는 항모강습단을 동원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훈련 목표를 밝히며 잠수함 대적 훈련 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이즈모급 헬리콥터 구축함 JS가가를 비롯한 가가 기동 전단, 영국 항모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이끄는 항모강습단도 훈련에 나섰다며 F-35를 비롯한 미국·영국군 전투기들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은 서태평양뿐만 아니라 남중국해·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도 필리핀, 인도, 대만, 알본 등 주변국 간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훈련은 미국 주도의 역내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군사적 역량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여주며, 중국도 자국의 해양 진출 및 영향력 확대를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훈련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역내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역내 안보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일본 외에도 다른 국가들이 참여하는 훈련은 다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역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러의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의 훈련은 한국의 안보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 지역 한국과 주변국들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안보 환경에 새로운 변수가 증폭되고 있음을 예고한다.
한국은 미중 간 갈등 심화와 역내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독자적인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군사 안보 전문가들은 한국은 역내 안정을 추구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래 안보 환경 변화에 대비해 국방력 강화, 외교력 증진, 그리고 주변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안보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