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의 품격 어디로... 양궁 국가대표 SNS "대선 조작" 정치적 게시물 파문

파이낸셜뉴스       2025.08.17 12:24   수정 : 2025.08.17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치적 성향이 짙은 글을 반복적으로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등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국가대표로서의 품위유지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25년도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인 장채환은 최근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될 만한 게시물을 다수 올렸다.

장채환은'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라고 표현하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또한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세력을 막자 멸공"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채환은 이러한 주장 외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대선 결과가 조작되었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채환은 해당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 표출을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자유이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공식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조금 다르다. '현재' 국가를 대표해서 선발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는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삼가고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정치적인 자신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은 금기시된다.

장채환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으나,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이 걸린 최종 평가전에서는 4위 안에 들지 못해 월드컵 등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사안을 확인하고 있으며, SNS 사용에 대해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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