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순천시, '2025 세계유산축전-선암사, 순천갯벌' 개최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3:06   수정 : 2025.08.18 13:06기사원문
공연, 전시, 투어, 체험 등 22일간 감성 가득한 축제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2025 세계유산축전-선암사, 순천갯벌'을 통해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선암사와 살아 숨 쉬는 순천갯벌을 배경으로 공연, 전시, 투어, 체험 등 감성 가득한 축제를 펼친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축전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2일간 선암사와 순천갯벌에서 열린다. 고즈넉한 산사와 드넓은 습지 위에서 전통문화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는 참여형 축제로 펼쳐진다.

먼저, 축전 개막식은 9월 12일 그린아일랜드에서 '생명의 유산, 정원의 무대'를 주제로 열린다. 선암사와 순천갯벌이 지닌 고유의 생명력을 빛과 소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로 형상화한다. 판소리와 대금합주, 전통무용, 합창, 드론쇼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연출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만들어 온 순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지털로 걷는 천년 사찰 선암사- 만일(萬日)의 수행'은 사찰 순례와 실감형 공연이 결합된 것으로, 관람객은 선암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대웅전, 불조전, 응향각, 설선당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가며 각 구간에서 AR·VR영상을 차례로 만난다. 고요한 산사의 공기와 절집의 향, 종소리와 꽃잎 날림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전통과 첨단 기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계절의 생명 예술 - 갯벌의 사계'에선 순천만습지 무진교 일원의 AR 영상을 통해 사계절 갯벌의 변화와 생명 활동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의 갯벌 속 새싹, 여름의 풍요로운 생명, 가을의 황금빛 빛깔, 겨울의 고요함이 AR 영상 및 퍼펫 공연, 음악극과 결합해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예술성과 교육성을 동시에 갖춘 이 무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복합공연으로 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갈대숲 속 하룻밤- 갈대 백패킹'의 경우 순천만에서도 평소에는 백패킹이 허용되지 않는 안풍습지가 축전 기간 동안에만 특별히 백패킹 장소로 개방된다. 고즈넉한 갈대숲과 바람결에 일렁이는 습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데, 9월 13~14일, 20~21일, 27~28일 총 3회에 걸쳐 회당 40명씩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자연과 공존하는 야영을 즐기며 순천만이 지닌 고유의 생태와 밤하늘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축전 한정 선암사 템플스테이 -산사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국가유산진흥원의 국가유산 방문캠페인과 협업으로 마련된 한정 프로그램이다.
축전 기간 동안만 진행되며, 참가자는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1박 2일 동안 참선, 발우공양, 전통 예불 등을 체험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이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계기가 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순천 시민에서 해외 방문객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축제로, 세대와 문화, 지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이자 유산의 현재를 누리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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