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폭탄 맞은 印, 대규모 감세 단행…韓 삼성·LG도 이득 볼 듯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7:06
수정 : 2025.08.18 17:06기사원문
생필품·전자제품·자동차 등 부가세 인하
18일(현지시간)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디 정부는 지난 16일 부가세인 상품·서비스세(GST)의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
2017년 처음 도입된 GST는 각종 상품·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분류해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다만 GST는 인도의 주요 세수원으로, 이번 결정에 따른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해졌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의 GST 총 세수 2500억 달러(약 346조원)의 16%가 이번 감세 대상인 세율 28%, 12% 품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 IDFC퍼스트뱅크는 "감세 조치로 인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12개월 동안 0.6%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인도 정부는 연간 200억달러(약 27조7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래도 이번 감세가 모디 총리의 지지율 유지에 한해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라시드 키드와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현재 약세인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오는 11월 동부 비하르주에서 중요한 주 선거를 앞둔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득세 인하가 소득세를 내는 전체 인구의 3∼4%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GST 인하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모디 총리가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큰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인도는 미국과 지금까지 5차례 무역 협상을 가졌지만, 미국산 농산물·유제품에 대한 인도 측 수입 관세 인하 문제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이슈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은 이달 초순부터 인도에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한 제재로 오는 27일부터 25%의 추가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이들 관세를 합한 50%의 관세율은 미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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