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71p 급락..."대출 규제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1:00
수정 : 2025.08.19 13:57기사원문
전국 24p 하락...수도권은 57.1p 하락
강남3구는 회복 국면..."똘똘한 한 채 효과"
[파이낸셜뉴스] 6·27 대출 규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등 시장 거래량이 줄자 전국의 주택경기 전망이 악화됐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4.0p 하락한 76.0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57.1p 대폭 하락하며 66.6으로 전망됐고, 비수도권은 16.9p 하락한 78.0으로 전망됐다.
이는 6·27 대출규제 시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산연은 "수도권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추가 규제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져 매수자·매도자 모두 거래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시장 분위기가 사업자들의 심리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의 경우 광역시는 16.6p 하락한 82.2로 전망됐으며, 도지역도 17.1p 하락해 74.8로 전망됐다.
광역시는 대전 34.8p(106.2→71.4), 세종 27.7p(120.0→92.3), 울산 13.7p(93.7→80.0), 부산 13.2p(95.0→81.8), 광주 7.6p(88.8→81.2), 대구 2.5p(89.4→86.9) 순으로 하락했다. 도지역은 경남 28.6p(100.0→71.4), 충북 26.6p(116.6→90.0), 강원 23.3p(83.3→60.0), 충남 21.4p(92.8→71.4), 경북 20.4p(84.6→64.2), 전남 7.8p(71.4→63.6), 제주 6.2p(93.7→87.5), 전북 1.9p(92.8→90.9) 순으로 하락했다.
대전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지난달 지수가 높았던 만큼 이번 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세종은 상반기에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과 대선 이슈로 거래가 늘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이후 정책 불확실성과 6·27 대출규제 여파로 7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도 보합 내지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편 규제 직후 강남3구 아파트 시장은 한 달만에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주산연은 "과거에도 대출 규제를 포함한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 시행 후 단기 조정을 거쳐 반등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규제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봤다.
8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21.6p 하락한 71.2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로 중도금·잔금 대출과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까지 영향을 미치며 분양대금 회수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자재수급지수는 6.8p 하락한 93.2로 전망됐다. 지난 6월 말부터 민간 공동주택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추가 공사비 부담이 불가피해진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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