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중남미 마약 카르텔에 칼 뽑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1:32
수정 : 2025.08.19 11:31기사원문
멕시코 마약밀매 거물 美서 유죄 인정키로…"사형은 면해"
베네수엘라엔 이지스구축함 3대 보내
카리브해 남부 작전에 해군·해병대 4000명도 투입
1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마약 밀매·살인예비·고문 지시 등 혐의로 기소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 우두머리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 유죄 인정 공판 일자를 오는 25일로 지정했다.
'엘마요'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삼바다 가르시아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마약 밀매 집단으로 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만들어 운영한 인물이다.
미국과 멕시코 양국에서 뒤를 쫓았던 삼바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전용기를 타고 텍사스주 엘패소에 갔다가 체포됐다. 미국과 멕시코 언론들은 당시 미 당국이 '엘마요'를 유인하는 작전을 세웠고,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이자 또 다른 마약밀매범이었던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가 미국 측에 협조해 '엘마요'를 속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바다 가르시아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고, 미국 연방검찰은 그에 대해 사형 구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멕시코 언론들은 그가 사형을 피하고자 검찰과의 합의를 통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AP는 브라이언 코건 미 판사가 이와 관련해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카르텔에 대한 강력 대응 의지를 숨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 속에 시날로아 카르텔 주 활동무대인 쿨리아칸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이에 NYT는 최근 간부급 조직원을 줄줄이 잃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경우 일부 파벌이 경쟁 카르텔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전략적 동맹을 맺으며 정부 단속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들은 "USS 그래블리, USS 제이슨 더넘, USS 샘슨 등이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해군·해병대 병력 약 4000명이 카리브해 남부 지역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P-8 정찰기 여러 대와 군함, 공격용 잠수함 최소 1척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이고, 이들은 국제 공역과 국제 해역에서 활동할 것"이라면서 "해군 전력은 정보·감시 작전 수행뿐만 아니라 필요시 정밀 타격의 발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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