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이종섭 도피 관여' 조태열 전 장관 곧 소환..."임성근, 수사방해"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1:47
수정 : 2025.08.19 13:43기사원문
'수사외압' 유재은·김동혁 오늘 조사...임기훈·염보현 군 검사 내일 출석 예정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과 관련한 ‘도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인 조 전 장관에 대해 20일 압수물 선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외교부는 특임공관장 자격 심사를 비롯해 호주대사 임명, 출국, 귀국, 사임 관련 실무 절차를 모두 담당한 부처”라며 “외교부 실무자들을 상대로 공관장 자격심사 등 전반적인 업무처리에 대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특검은 조 전 장관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조 전 장관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이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아 호주대사로 임명·출국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공관장 자격심사에 참여한 상당수 인사를 조사해왔고, 조 전 장관 조사가 외교부 관련 수사의 마무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특검은 채 해병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전날에 이어 재차 불러 조사했다. 오후 1시 30분에는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다섯 번째로 소환했다. 김 전 단장은 경찰에 이첩된 채 해병 수사기록을 회수해 재조사하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지목된다.
20일 오전 9시 30분에는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소환할 예정이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배석한 인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맡은 염보현 군검사도 조사받을 예정이다.
한편, 특검은 전날 녹음한 피의자신문조서 전문을 인터넷 카페에 공개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7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특검 조사 조서를 게시했는데, 당시 398회에 걸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특검보는 “심각한 수사방해라고 판단한다”며 “피의자가 조사 과정에서 기억 환기를 위해 메모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조사 내용을 그대로 녹음해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전문을 공개하는 행위는 명백한 수사방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수사방해’ 혐의로 입건하는 등 추가 대응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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