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향한 SK하이닉스 자신감...곽노정 CEO "8세대 이름, HBM5"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5:54   수정 : 2025.08.19 17:18기사원문
SK이천포럼에서 기자와 만나...8세대 HBM 준비 '착착'



[파이낸셜뉴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명을 'HBM5'라고 밝히며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통상적으로 HBM 세대별 이름은 국제반도체표준협의체(JEDEC)에서 정하는데, 확정 전 이름 언급은 SK하이닉스가 해당 제품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회사 내 인공지능(AI) 도입은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이천포럼' 이후 기자와 만나 "8세대 HBM은 HBM5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세대 HBM이 'HBM4X'로 불릴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SK하이닉스가 HBM을 향한 자신감을 지속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확정 전 8세대 HBM 이름을 언급, 이에 대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곽 사장은 지난 18일 열린 SK이천포럼에서 "SK하이닉스는 HBM을 만들어 낸 회사다. 우리가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어느 회사도 풀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8세대 HBM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양산 예정인 7세대 HBM4E에는 하이브리드 본딩을 일부 도입, 8세대부터는 완전 도입을 전환할 계획이다. 더불어 업계는 HBM5에서 D램을 20단 이상 적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 기준 최신 제품인 HBM3E(5세대) 12단보다 대폭 늘어난 양이다. 단 수가 늘어난다는 건 용량과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 과잉으로 하반기 HBM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즉답은 피했다. 이와 관련, 미국 글로벌 금융회사 골드만삭스는 최근 “경쟁 심화에 따른 HBM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이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상황은 좋지 않다. 업계는 특히 경쟁이 심화되는 HBM3E의 하반기 가격 하락이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예측한다.

향후 AI 도입 범위는 더욱 넓힐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반도체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가이아'(GaiA)를 개발한 상태다.
그는 "회사 내 AI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며 "AI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직후인 19일, SK하이닉스는 AI를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곽 사장은 "AI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앞으로 AI가 불러올 변화도 상당히 기대된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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