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지시…미군 주둔은 선 그어

파이낸셜뉴스       2025.08.20 06:01   수정 : 2025.08.20 06:01기사원문







[뉴욕=이병철특파원]

미국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미국·유럽·우크라이나 3자 위원회가 구성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미군 주둔에는 선을 그었지만, 방공 지원 가능성은 열어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국가 안보팀에 유럽의 동맹들과 협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보장을 위한 틀을 마련하도록 팀에 지시했다”며 “두 정상(푸틴·젤렌스키)이 서로 마주 앉아 대화할 의향을 보였으며, 국가 안보팀은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이미 미국·유럽·우크라이나 3자 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주가 끝날 때쯤 안보 보장의 구체적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은 허용하지 않되, 나토 조약 제5조의 집단방위 공약과 유사한 형태의 안보 보장을 검토하고 있다. 나토 제5조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나토의 핵심 원칙을 상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 주둔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군이 우크라이나 땅을 밟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인 이상, 그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군 파병 가능성을 직접 배제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이를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미군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공 지원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다”며 “아마도 방공 지원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미국)처럼 그러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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