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조태용 4차 조사...이종호 ‘폐기폰’ 확보·측근 조사
파이낸셜뉴스
2025.08.20 12:06
수정 : 2025.08.20 12:06기사원문
이종호 측근 A씨 ‘증거인멸’ 혐의로 조사
수사외압·구명로비 의혹 전방위 수사 확대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20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다시 불러 대통령실의 ‘수사외압’ 정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압수수색 직후 폐기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이를 도운 측근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 전 실장과 임 전 비서관을 추가로 불러 조사 중이라며 “채상병 사건 관련 대통령실의 수사외압이 있었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대표가 폐기한 휴대전화를 확보해 관련 정황을 추적 중이다. 정 특검보는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10일 압수수색 이후 측근 A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증거인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후 A씨 부부 자택을 다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이 전 대표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사이이고, 자택 압수수색 현장에서 이들 부부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관련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며 “A씨의 증거인멸 혐의를 인지해 피의자로 입건했고, 이 전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 수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등은 휴대전화를 강하게 밟아 파손한 뒤 한강변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폐기 경위를 조사했고, 파손된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특검은 A씨 부부가 변호사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팀은 A씨의 증거인멸 혐의에 집중하며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A씨가 이 전 대표에게 어떤 자료나 내용을 전달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은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맡아 수사 중이다.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들과 함께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 여사를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채 해병 순직 전날 수중수색을 지시한 전임 대대장을 소환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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