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2% 감축 그쳐… 2030년 목표에 한참 모자란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0 18:13   수정 : 2025.08.20 18:13기사원문
작년 6억9158만t 배출
5년간 3.6%씩 더 줄여야
석유화학·정유업종은 증가

지난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감축 속도는 목표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3.6%씩 더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9158만t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보다 1419만t(2%) 줄어든 수치다.

정부가 내놓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 NDC)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2억200만t, 연간 약 3.6%씩 배출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감축률은 2%에 불과해 목표 달성 속도와는 격차가 크다.

배출량 감소가 가장 많았던 부문은 전환 부문이다. 배출량은 2억1830만t으로 전년보다 5.4% 줄었다. 전력 사용량이 1.3% 늘었음에도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석탄 발전은 9.6% 줄었고, 원자력은 4.6%, 재생에너지는 8.6% 늘었다. 산업 부문은 2억8590만t으로 0.5% 늘었다. 석유화학은 기초유분 생산이 6.3% 증가하며 배출량이 늘었고, 정유 업종은 석유제품 생산이 2.4% 증가하면서 배출량은 6.1% 늘고 원단위가 악화됐다. 반대로 철강은 조강 생산이 4.8% 줄며 배출이 감소했고, 시멘트는 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9.3%, 9.0% 줄었다. 그러나 두 업종 모두 원단위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경기 둔화와 기온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최근 배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18년 이후 연평균 감축률은 2.1% 수준인데, 앞으로는 3.6% 이상 줄여야 한다"며 "국제 감축과 흡수·제거를 포함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 NDC 목표의 설정은 도전적이지만 국제사회와 약속한 만큼 달성을 위해 합리적 수단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잠정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2006년 IPCC 산정지침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동시에 국가 감축 목표(NDC) 이행 점검을 위해 1996년 지침 기준도 병행했다. 향후 확정치와 0.3∼0.4% 수준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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