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반도체 개발과정, 국제표준 최고등급 쾌거..협력사들과 공유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5:20
수정 : 2025.08.21 15:20기사원문
설계부터 품질 검증에 이르는 연구개발 전 과정
차량 기능안전 무결성 최고 등급(ASIL-D) 받아
올해 자체 개발 주요 반도체 16종 총 2천만개 양산
연구개발 환경도 글로벌 최고 수준 구축
연구개발 노하우 공유 등 협력사와 기술 경쟁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세스가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 인증을 최고 등급으로 획득했다.
반도체 기획과 설계부터 품질 검증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것으로, 이번 인증으로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 절차를 거쳐 설계하는 모든 차량용 반도체는 기존 제품 단위로 인증을 받은 것과 동일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ISO 26262는 차량용 전기·전자시스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국제 표준으로 지난 2018년부터 차량용 반도체도 적용해오고 있다.
통상 마이크로컨트롤러(MCU)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는 단일 제품으로 인증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모비스 사례처럼 연구개발 플랫폼 전체를 인증 받는 것은 굉장히 까다로워 흔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성과와 노하우를 주요 협력사들과 적극 공유하면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ISO 26262 인증을 위한 차량 안전 무결성 기준(ASIL)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D등급을 받았다. ASIL은 A부터 D까지 총 4단계로 나뉘며, D등급은 99% 이상의 엄격한 신뢰도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지난 2021년 현대오트론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사업을 인수한 이후 자체 설계한 반도체의 양산 성과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반도체 연구개발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에어백용 통합반도체, 친환경차용 전원반도체, 모터제어용 통합반도체, 전장부품인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전원반도체 등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올해 양산하는 반도체 수량만 2000만개가 넘는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고객사들도 표준 인증 체계를 갖춘 부품사를 선호해, 현대모비스는 이번 인증 효과로 글로벌 부품사와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시스템반도체실장 이희현 상무는 "이번 인증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좌우하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전략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기술 내재화와 함께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능안전을 강조한 연구개발 환경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기능안전 인증을 받으며 확보한 노하우를 국내외 주요 협력사와 적극 소통하며 공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그동안 북미와 유럽,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국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기술 경쟁력을 협력사들과 함께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대외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 사례를 늘리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글로벌테크놀로지와는 올해 공동랩을 신설하고, 스마트앰비언트 차세대 램프반도체 등의 연구개발 성과를 거뒀다. 동운아나텍과는 구동통합반도체 개발을 마쳤으며 조만간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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